안녕하세요.
검단가온치과의 대표원장 노경우입니다.

재작년 1월경, 한 외국인 여성분이 저희 치과를 찾아오셨습니다.
첫인상은 매우 조심스러워 보이셨습니다.
"선생님, 사실 너무 오래 미뤘어요..."
환자분은 양쪽 아래 어금니가 없었습니다.
선천적 무치아증으로 태어나서 어금니가 없었고, 10년 넘게 그렇게 지내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강 검진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어금니가 없는 공간을 메우려는 듯 양쪽 치아가 서서히 쏠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턱관절은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전체적인 교합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밥을 먹을 때 앞니로만 씹어야 해서 소화도 안 되고, 턱도 계속 아프고..."
환자분의 목소리에는 체념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미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임플란트를 해도 다시 망가지는 거 아닐까요?"
오늘은 정말 어려웠던 어금니 임플란트 치료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치아가 없는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며 두려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글이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단순히 '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많은 분들이 임플란트를 '없는 치아를 심는 것'으로만 생각하십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는 많이 달랐습니다.
10년 동안 어금니 없이 지내면서 이미 입안 전체의 균형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단순히 임플란트 4개를 심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이것"이었습니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까?

쏠린 치아들,
틀어진 교합 평면,
불균형한 턱관절.
이 모든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임플란트만 심는다면 결국 또다시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컴퓨터 디자인 기반의 정밀 치료 계획이었습니다.
컴퓨터 디자인을 통해 환자의 구강 구조를 3D로 분석했습니다.
- 턱관절의 움직임 패턴
- 현재 쏠린 치아들의 각도
- 교합 평면의 기울어진 정도


모든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시뮬레이션했습니다.
"단순히 치아를 심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균형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시작된 치료는 총 4개의 임플란트 식립과 브릿지 제작, 그리고 교합 조정 과정을 거쳐 7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되었습니다.
"이제야 알겠어요, 제대로 씹는다는 게"
마지막 내원일,
환자분은 밝은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이제야 제대로 씹는 게 뭔지 알겠어요. 처음에는 정말 무섭고 불안했는데... 고맙습니다."
비포 사진과 애프터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단순히 치아가 생긴 것 이상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쏠렸던 치아들은 제자리로 돌아갔고, 교합 평면은 균형을 이루었으며, 양쪽 어금니가 동시에 닿으면서 턱관절의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이 케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첫째, 오래 방치된 치아 결손은 '전체 균형'의 문제입니다.
한두 개의 치아가 없는 것은 단순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치아가 쏠리고, 교합이 무너지고, 턱관절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둘째, 임플란트의 성공은 '심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를 심는 것 자체는 시작일 뿐입니다.
진정한 성공은 그 임플란트가 주변 치아, 턱관절, 교합과 조화를 이루며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셋째, 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편의가 아닌 '필수'입니다.
복잡하게 틀어진 구강 구조를 육안과 경험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컴퓨터 디자인을 통한 정밀 분석과 시뮬레이션은 예측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심는 수술이 아닙니다.
무너진 균형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하며 "제대로 씹는다는 것"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치료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개 한 개의 임플란트가 아니라
입안 전체의 조화라는 것을 이번 케이스를 통해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노경우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