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검단가온치과의 대표원장 노경우입니다.

"임플란트는 늦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

50대 이상의 환자분들과 상담할 때, 종종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선생님, 65세가 넘으면 보험이 적용되잖아요. 그때까지 기다려도 될까요?"

"어차피 임플란트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니, 최대한 미루는 게 낫지 않을까요?"

"브릿지로 버티다가 정말 필요할 때 임플란트를 하려고 해요."

이런 생각,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임플란트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죠.

65세가 되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제가 10년 넘게 임상에서 환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이 '버티기'가 때로는 치명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실제 두 가지 치료 사례를 통해, 미뤄도 되는 경우와 절대 미루면 안 되는 경우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현재 여러분에게 임플란트가 필요한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도 되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임플란트,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은 걸까?

기다려도 되는 걸까?

2022년 12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두 분의 환자분이 저희 치과를 찾아주셨습니다.

한 분은 60대 여성이었고, 다른 한 분은 50대 남성이었습니다.

두 분 모두 브릿지 문제로 내원하셨지만, 상황은 매우 달랐습니다.

케이스 1: 60대 여성 "브릿지가 탈락했어요"

치료 기간: 2022.12.22 ~ 2023.09.01 (약 9개월)

60대 여성 환자분은 오른쪽 위에 오래전에 제작한 브릿지가 완전히 탈락한 상태로 내원하셨습니다.

"선생님, 브릿지가 떨어졌어요. 다시 붙이면 되는 거죠?"

그러나 구강 검진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브릿지로 오랜 시간 버티는 동안, 양쪽 지대치(브릿지를 지탱하던 치아)가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잇몸뼈였습니다.

치아가 없는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서, 잇몸뼈가 상당 부분 흡수되어 있었습니다.

"최대한 버티자"는 생각이, 결과적으로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잇몸뼈가 필요한데, 이미 뼈가 많이 소실된 상태였죠.

결국 뼈 이식을 포함한 복잡한 치료 과정을 거쳐야 했고, 치료 기간도 9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케이스 2: 50대 남성 "브릿지가 불편해요"

치료 기간: 2022.12.26 ~ 2023.05.11 (약 5개월)

50대 남성 환자분은 우측 아래 브릿지에 불편감을 느끼고 브릿지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내원하셨습니다.

"선생님, 브릿지가 아직 떨어지진 않았는데 자꾸 불편하고 음식물이 끼어요. 미리 확인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구강 검진 결과, 브릿지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지대치와 잇몸뼈는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조기에 내원하셨기 때문에, 주변 치아와 뼈가 크게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죠.

브릿지를 제거하고 임플란트와 크라운 치료를 진행했고, 별도의 뼈 이식 없이 깔끔하게 치료가 완료되었습니다.

2. 두 케이스의 결정적 차이

두 분의 차이는 단순히 '치료 시기의 빠름과 늦음'에 그치지 않습니다.

"진짜 차이는 '잇몸뼈가 충분한가, 아닌가'였습니다."

보철물이 거의 떨어질 지경까지 내원을 미루신 환자분은, 오래 방치한 탓에 교합 불균형과 뼈 소실이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브릿지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느끼고 조기에 내원하신 환자분은, 잇몸뼈가 충분히 남아있어 치료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 사례 비교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50대 이상부터 임플란트의 핵심은 '언제 하느냐'가 아니라, '잇몸뼈가 충분히 버틸 수 있느냐'입니다.

브릿지로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서까지 버티다 보면, 잇몸뼈가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특히 60대, 70대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어려워집니다.

- 잇몸뼈가 더 빠르게 흡수됩니다.

- 회복 속도가 느려집니다.

-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 수술 자체가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다시 말해, 지금 잇몸뼈가 충분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65세까지 버티면 보험 적용된다"라는 생각으로 미루다가,

정작 65세가 되었을 때는 뼈 이식이 필요한 복잡한 케이스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보험 혜택을 받는다고 해도, 뼈 이식 비용, 긴 치료 기간, 회복 과정의 고통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단순히 비용을 아끼려다가, 더 큰 고통과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미루지 마세요

"임플란트는 늦게 할수록 좋다"라는 말은 잘못된 통념입니다.

임플란트는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그 적절한 시기는,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잇몸뼈가 충분한지, 브릿지나 남은 치아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정확한 검진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10년 후, 20년 후의 당신을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노경우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